고딩때 같은반 친구가 들어보라며 드림씨어터의 Awake 앨범을 빌려줬다. 그 이후 나의 넘버원 밴드는 지금까지 드림씨어터가 차지하고 있다. 락음악을 듣기 시작한 이후 참으로 음악의 판도가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이런 유행에 관계없이 드림씨어터는 항상 만족스러운 음악을 들려줬고 발표하는 앨범마다 실망감을 준적이 없었다. 나에게는 유행이 통하지 않는 밴드였다.
블로그에 뮤지션별 빌보드 차트는 대부분 좋은 성적을 거둔 밴드들 위주로 다뤘다. 드림씨어터도 할까하다가 상업적으로는 다른 밴드에 비해 성적이 안 좋아다는 것을 용납하지 못해서 계속 보류했었다. ㅎㅎ
그런데 최근 밴드에 안좋은 일도 있고해서 이 시점에서 한번 정리를 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들은 소식을 들었겠지만 밴드가 중심적인 역활을 했었던 리더 마이크포트노이가 탈퇴를 하였다. ㅜ.ㅜ (나에게는 익스트림 해체소식 이후 가장 충격적인 뉴스였다.) 이번 포스팅은 마이크포트노이가 함께한 시절 정리도 함께 될 것 같다.
빌보드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초기 몇몇 앨범은 뭔가 오류가 있는지 데이터가 표시되지 않아 아쉽게도 생략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밴드인 만큼 빌보드차트에 오르지 못한 앨범도 모두 소개해 보겠다.
When Dream and Day Unite (1989)
역사적인 데뷰앨범이다.
빌보드차트에 오류로 인해 나오진 않지만 아마도 차트에는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이때는 제임스 라브리에가 합류하기 전이라 보컬이 지금과 다르다. 다소 파워가 부족한 보컬이라 곡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지 못한것이 좀 아쉽다.
환경이 열악했던지 사운드 퀄리티는 좀 떨어지지만 곡들을 들어보면 초기부터 엄청난 실력을 뿜어냈음을 알 수 있다.
A Fortune In Lies, The Killing Hand, The Ytsejam 등의 트랙들은 현재와 비교해도 아니 오히려 더 치밀한 곡 구성을 보여준다.
Images and Words (1992)
드림씨어터 팬이 아니더라도 락음악 매니아라면 요 앨범은 누구나 다 알것이다.
러쉬를 이은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차세대 주자라는 것을 락음악계에 널리 알린 작품이다.
그리고 제임스 라브리에가 합류로 보컬파트에 힘이 실림으로서 보다 완벽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음악적으로 뿐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상당히 반응이 좋았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쉽게 이눔의 빌보드사이트에 이 앨범 데이터가 안 나온다. ㅜ.ㅜ
프로그레시브메탈이라는 장르를 수면위로 끌어올린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베스트 락음반 거론시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Live at the Marquee (1993)
드림씨어터의 음악이 워낙 복잡하고 어렵다보니 스튜디오에서 여러번 겹쳐녹음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요 미니 라이브앨범으로 그런 논란은 쑥~~ 들어갔다.
러닝타임까지 한치의 오차가 없는 가공할만한 연주력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제임스라브리에의 소름끼치는 가창력을 만끽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라이브앨범이다.
Awake (1994)
최고순위 : 32위
차트에 머문주 : 6주
내가 드림씨어터를 가장 처음 접했던 앨범이다. 처음 플레이 했을때는 정말 '뮝미?' 였다.
곡 전개가 순간 순간 획획 바뀌는데 정말 적응이 안되었는데 꾹 참고 들어보라는 친구의 조언에 따라 한 5~6번 들으니 이건 신세계가 따로 없었다.
이 작품을 계기로 드림씨어터는 물론 프로그레시브메탈이라는 장르에 푹 빠지게 되었다.
전작보다 사운드 밸런드가 더 안정되었으며 곡구성은 더욱더 치밀해졌다. 존 페트루시의 비중이 더 커지면서 연주또한 더욱더 화려해 졌다.
개인적으로는 Images and Words 앨범보다 이 작품을 더 좋아한다.
A Change Of Seasons (1995)
최고순위 : 58위
차트에 머문주 : 3주
정규작이 아닌 이 앨범이 빌보드에 차트에 올랐는지는 몰랐다. 드림씨어터의 만만치 않은 인기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라이브에서 A Change Of Seasons 자주 연주했었는데 팬들의 요청으로 EP 앨범으로 발매하였다. 러닝타임의 23분대의 대곡으로 드라마틱한 곡구성을 자랑한다. 그런데 난 개인적으로 드림씨어터의 곡이 20분이 넘어가면 좀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져 너무 긴곡은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이 앨범부터 케빈무어가 탈퇴하고 새로운 키보디스트 데릭쉐리니언이 합류하였다.
나머지 트랙은 라이브에서 부른 커버넘버들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라브리에의 가창력은 후덜덜 했었다.
Falling Into Infinity (1997)
최고순위 : 52위
차트에 머문주 : 4주
드림씨어터 앨범 중 유일하게 별로 안좋아하는 작품이다.
곡의 구성은 이전보다 단순해 진것이 대중적인 부분이 감안된 것 같다. 음악의 방향이나 선곡에서 음반사의 외압이 상당히 작용하였다고 한다. 이런 외압은 음악적, 상업성 둘다 그다지 좋은 결과를 낳지는 못했다.
Once In A Live Time (1998)
최고순위 : 157위
차트에 머문주 : 1주
드림씨어터의 첫 공식라이브 앨범이다.
초기작 주요곡들을 모두 라이브로 즐길 수 있는 앨범으로 데뷰작의 Ytse Jam을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라이브 앨범이기도 하다.
연주는 당연히 후덜덜 하지만 제임스 라브리에의 보컬이 예전만치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라브리에가 목을 다치게 되어 이때부터는 예전같이 파워풀한 보컬을 뽑아내지 못하게 되었다. ㅠ.ㅠ
Metropolis Pt.2: Scenes From A Memory (1999)
최고순위 : 73위
차트에 머문주 : 2위
내가 드림씨어터 작품 중 단연 최고로 뽑는 앨범이다.
전체가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지는 컨셉트 앨범으로 사운드, 연주력, 곡 구성력 등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프로그레시브 메탈을 완성해 냈다.
이번 앨범부터는 사이드프로젝트 밴드 리퀴드텐션익스페리먼트에서 함께했던 키보디스트 조던루디스가 합류했다.
전 멤버인 데릭이 괜찮은 연주자이긴 하지만 드림씨어터와는 조던루디스가 만들어 내는 사운드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워낙 완성도 높은 앨범이라 빌보드차트 성적이 좋을줄 알았는데 지금보니 상당히 아쉽다.
Dream Theater Live Scenes From New York (2001)
최고순위 : 120위
차트에 머문주 : 1주
Scenes From A Memory 투어 뉴욕 라이브앨범이다.
Scenes From A Memory 앨범의 곡들을 모두 담고 있으며 전작 히트곡은 물론 리퀴드텐션익스페리먼트 곡도 라이브로 담고 있다.
3CD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러닝타임도 무척 길다. ㅎㅎ
이 앨범 이후 라이브는 계속 3CD로 발매한다.
본 앨범 영상에서 카메라가 드럼을 위에서 잡는 앵글도 있다. 그래서 마이크 포트노이의 연주를 보다 세세하게 볼 수 있어 좋았다.
이 당시 911 테러가 발생하여 커버에 있는 불타는 무역센터 이미지가 삭제되어 다시 발매되기도 했다.
나는 발매되자마자 구매를 해서 원본 이미지 그대로이다. 지금도 삭제된채 발매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음..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 (2002)
최고순위 : 46위
차트에 머문주 : 2주
여러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작품이다.
우선 정규작 중 유일하게 2CD로 발매하였다.
앨범커버도 예전의 신비스러운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음악적으로도 많은 시도가 엿보인다.
첫번째 CD에는 다섯곡이 있는데 시작은 판테라 공연에서 영감을 얻어서 그런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헤비한 사운드의 곡을 선보인다. 그리고 후반분에는 다소 몽환적인 음악을 선보이는데 이 당시 마이크포트노이가 라디오헤드 음악에 심취한 영향인듯 하다.
두번째 CD는 42분대의 대곡으로 처음으로 오케스트라 협연을 시도하였다. 각 파트 파트로 쪼개면 뛰어난 곡구성과 감성을 자극하는 연주가 충만하다. 그러나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러닝타임이 20분이 넘어가면 좀 산만하다는 느낌이다. 이 곡에서도 전체를 들으면 청취자의 집중도가 좀 떨어지는 느낌이다.
이 앨범은 팬들의 평가도 엇갈렸는데 나는 나쁘지 않은 시도라 생각된다. 그래서 만족하는 쪽에 한표 ~~
Train Of Thought (2003)
최고순위 : 53위
차트에 머문주 : 2주
2000년 이후 발매된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다.
앨범커버의 어두운 분위기는 본 작품 사운드를 대변한다.
화려한 연주와 복잡한 곡구성력은 예전과 마찬기지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어두워졌다.
차분한 분위기의 Vacant, 화려하면서도 어두운 연주곡 Stream Of Consciousness, 그리고 비장미가 넘쳐흐르는 In The Name Of God 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다른 어느앨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전율을 선서한다.
이 앨범 역시 내가 무지 좋아것과는 상관없이 상업적으로는 그리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Live At Budokan (2004)
일본 부도칸 실황앨범이다. 본작은 빌보드앨범차트에 오르지는 못했다.
Train Of Thought 의 곡들이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이다.
늘 그렇듯 이들의 연주실력은 대단하다. 그러나 이번 다른 라이브앨범에 비해 특색이 다소 부족한 평작이었던 것 같다.
In The Name Of God 라이브를 무척 기대를 했는데 제임스라브리에이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 스튜디오 버전과 같은 감동이 전해지지는 않았다. 보컬라인의 비중이 높았던 곡이라 다른 파트들이 커버해 주기는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ㅠ.ㅠ
Octavarium (2005)
최고순위 : 36위
차트에 머문주 : 3주
워너뮤직을 통해 발매된 마지막 앨범이다.
뛰어난 연주력, 복잡한 곡 구성력, 서정성, 심지어 헤비함까지 갖춘 무엇하나 빠지지 않은 작품이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이 앨범에는 손이 많이 가지않는다. 들을때는 상당히 좋은데 듣고나면 다시 플레이를 하지 않게 된다.
Score: 20th Anniversary World Tour Live With The Octavarium Orchestra (2006)
드림씨어터의 음악이 스케일이 크다보니 오케스트라 협연 라이브를 한번쯤 기대했었는데 이렇게 기대를 버리지 않고 라이브 앨범을 내놓았다.(팬들의 니즈를 잘 파악하는듯)
Octavarium 투어라 기재되어 있지만 본 라이브의 핵심은 오케스트라와 같이 한 40분이 넘는 러닝타임의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 이다. 스튜디오의 뛰어난 연주력과 웅장함에 생동감을 첨가한 필청 트랙이다.
이 라이브때는 다행히 제임스라브리에의 컨디션도 괜찮은 편이었다. Live at the Marquee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라이브앨범이다.
Systematic Chaos (2007)
최고순위 : 19위
차트에 머문주 : 5주
락음악 전문 레코드사로 유명한 로드러너를 통해 처음 발매된 작품이다.
유명 레코드사이긴해도 워너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좀 걱정을 했었는데 플레이를 하는 순간 그런 우려는 싹 없어졌다.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에서 음악 작업을 한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시도보다는 드라마틱한 곡 작업에 중점을 둔듯한 느낌으로 90년대 거칠것 없었던 아우라가 느껴진다. 해설지의 설명대로 '갈때까지 가보자' 라는 말 딱 그대로다.
이 앨범이 가장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두개 파트로 구성된 In The Presence Of Enemies 이다. 두개 파트를 합하면 20분이 넘는다. 집중도가 흐트러지는 다른 대곡에 비해 처음부터 끝가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뛰어난 넘버다.
상업적으로도 나름대로의 성과를 이룬다. 데뷰 첫주 19위를 랭크하는데 이 성적은 순위만으로는 드림씨어터 최고 성적이다. 물론 이 기록은 다음 앨범에서 깨진다. ㅎㅎ
Chaos In Motion 2007-2008 (2008)
3CD + 2DVD로 구성된 내용물이 아주 풍부한 패키지로 발매되었다. 그만큼 가격도 비쌌다.
이 당시 5만 7천원에 구매를 했는데 지금 알라딘에 4만 8천원에 파네 ㅜ.ㅜ
이전에 라이브앨범은 한날 공연 전체를 담은데 비해 본 작품은 2007~2008년 투어 중에서 뽑아서 편집하였다.
편집 라이브 앨범인 셈이다.
워낙 규모가 큰 패키지라 내용물도 기대를 했는데 약간은 실망했다. 녹음상태가 다른 라이브에 비해 좀 떨어지는 편이고 제임스 라브리에 컨디션도 상당히 안 좋은편이다. ㅠ.ㅠ
In The Presence Of Enemies 를 라이브로 이어서 들을 수 있다는 부분에 만족
Black Clouds & Silver Linings (2009)
최고순위 : 6위
차트에 머문주 : 8주
이 앨범 발매 시 참으로 놀랍게 빌보드앨범차트 6위에 올랐다.
처음에는 락차트를 잘못봤나 했는데 전체앨범차트였다.
사실 드림씨어터가 실력은 최정상급이지만 이들이 하는 음악은 유행과는 동떨어져 있다. 그래서 이런 성적이 더욱 놀랍기 따름이다. 아마 로드러너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한몫 한듯 하다. 이렇게 보면 로드러너로 옮긴것이 오히려 드림씨어터에는 더 긍정적인 작용을 한 듯 하다.
초기 발매에 한해 커버넘버와 연주버전이 포함된 3CD 스페셜에디션도 발매되었다. 커버CD에는 퀀, 레인보우의 Stargazer 같은 명곡들이 있어 본작 못지않은 가치가 있다.
본작에는 6곡이 있는데 나 같은 경우 반타작 한것 같다. 마이크포트노이는 상당한 자신감을 보여줬는데 내 경우에는 전작에 비해 더 높은 점수를 줄 수는 없다.
애석하게 이 앨범이 마이크포트노이가 참여한 마지막 앨범이 되었다. ㅠ.ㅠ
마치며 ...
언제나 나의 넘버원 밴드인 드림씨어터의 빌보드차트를 살펴보았다. 베스트 앨범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아서 뺏다. ㅎㅎ
차트를 보면 알수 있겠지만 국내의 인기만큼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는 않다.
변화하는 음악흐름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바꿔 말하면 유행에 상관없이 자신들의 음악을 하는 고집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물론 앨범마다 변화는 있지만 프로그레시브라는 사운드의 본질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고집이 이들이 음악을 계속할 수 있는 배경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음악에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최근작 성적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점점 상승곡선을 타고 있어 다행이다.
지금 드림씨어터는 큰 위기에 당면해 있다. 밴드의 리더이자 대부분의 프로듀싱을 담당했던 드러머 마이크 포트노이가 탈퇴를 했다. ㅠ.ㅠ 워낙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 많은 팬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난 팬으로서 포트노이의 결정을 존중하고 드림씨어터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믿음을 보내고 싶다.
존 페트루시는 그의 솔로앨범에서 드림씨어터 음악 못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페트루시와 나머지 멤버들이 이 위기를 잘 넘긴다면 드림씨어터의 음악은 쭈~~~~~ㄱ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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