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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Music Story/엄청 헤비한

Crash(크래쉬) - Experimental State Of Fear 한국 스래쉬메탈의 저력을 보여준 수작


그동안 제 블로그를 통해 락앨범들을 조금씩 소개해 왔었다.
리스트를 한번 쭉 살펴보니 국내밴드는 딸랑 넥스트(NEXT)밖에 없었다. ㅡ.ㅡ
그래서 이번 포스트는 국내 스래쉬메탈의 저력을 보여줬던 Crash(크래쉬)의 앨범을 소개할까 합니다.
보통 데뷰작인 Endress Supply Of Pain이 제일 먼저 떠오르겠지만 이 앨범 소개는 뒤로 미루고 금번 포스트에서는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세번째 앨범 Experimental State Of Fear을 살펴볼까 한다.


커버 디자인은 좀 형이상학적인 분위기다.
동물에 뭘 씌워놓은것 같기도 하고... 사실 아직까지 뭔지는 잘 모르겠다.




뒷면을 보면 본 앨범을 프로듀싱과 믹싱을 콜린 리차드슨이 담당한 것을 알 수 있다.
콜린 리차드슨은 스캇번즈와 함께 데스메탈 프로듀서계의 양대 산맥으로 알려진 인물로 카르카스, 피어팩토리, 네이팜데스, 머쉰헤드 등의 앨범작업을 했었다.

크래쉬와 콜린 리차드슨과는 데뷰 앨범 이후 두번째 작업이다.




CD프린트는 꼭 그냥 매직으로 직접 그린것 같은 컨셉이다.




CD 속지에는 가사들과 멤버들의 사진들이 있다.
ㅎㅎ 드러머인 정용욱의 사진이 젤 멋드러지게 나온듯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멤버다.)



크래쉬의 앨범 중 가장 으뜸으로 꼽는 작품

서두에서도 잠깐 언급을 했지만 크래쉬의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가장 먼저 화~~악 발전된 사운드 퀄리티가 귀를 사로 잡았다. 1, 2집에서 모아놓은 자본을 좀 풀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본 작품의 사운드는 외국 유명밴드와 비교해서 전혀 속색이 없었다. 특히 드럼파트의 묵직한 사운드는 지금 들어도 최상급이다.

곡의 전개도 이전 작품과들은 사뭇 달라졌다.
데뷰앨범에서는 '뒤도 안 돌아보고 무조건 달려~~' 분위기였다. 말 그래도 헤비하고 쭉~~뻗어가는 스트레이트한 곡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본 작품도 헤비한 사운드는 유지하고 있지만 곡의 진행이나 기타리프가 다소 복잡해지고 변칙적으로 변모하였다. 기존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난 본작의 스타일이 딱 내 취향이었다.

한층 더 뛰어난 곡 구성력을 보여줬다고 평하고 싶다.



파워드러밍의 진수를 보여준 정용욱

크래쉬 멤버 중 드러머인 정용욱을 제일 좋아한다. 아마 이 앨범때문에 좋아하게 된것 같다.
본 앨범에서 정용욱의 드러밍은 정말 일춰월장이라 표현하고 싶다.
처음 플레이를 거는 순간 묵직한 베이스드럼과 파워풀한 스네어톤이 정신없게 만든다. 두드리는 것에 한이 맺힌듯한 정용욱의 플레이가 본 앨범은 하이라이트라 표현하고 싶다.



주요곡 소개

제가 좋아하는 곡 위주로 몇곡만 소개해 드립니다.

Breathe/Suffer
앨범의 첫곡이다.
첫곡부터 정용욱의 파워풀한 드러밍이 확 와 닿는다.
왠지 인더스트리얼적인 요소가 약간 첨가된 느낌의 곡이다.

후반 헤비하면서도 드라마틱한 기타리프와 전개가 돋보인다.

Machinery
기타와 보컬이 따로노는 듯한 특이한 전개의 곡으로 이전과 다른 분위기다.(말로 표현하기 힘들군요.)
중후반 잠시 쉬었다가 내지르는 듯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무상(無常) Broken Eyes
유일하게 한국어로 부른 곡이다.
데뷰앨범의 최후의 날과 같이 처음에는 조용한 분위기로 진행되다가 갑자기 헤비한 사운드를 표출해 내는 구조의 곡이다.
안흥찬의 본노에 쌓인 보컬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가사 중 인상적인 부분은 '엿같은 죄책감으로 ~~~~'

Season In Red
초반 드럼과 기타가 서로 주고받는듯한 듯한 인트로가 인상적이다. 그 이후에는 보컬과 기타파트가 서로 경쟁이라도 하는 듯 긴장감을 이어간다.
그리 길지 않은 타이밍의 곡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파트로 이루어진듯한 느낌이다.

Gratitude
본 작품에서 가장 빡신 사운드를 표출한 곡이다.
처음 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각 멤버들이 무지막지하게 연주하고 불러댄다.

Bombcult
무겁기보다는 빨리 달린다는 느낌의 곡으로 전작에 가장 가까운 분위기의 곡이 아닌가 싶다.
물흐르듯이 막힘없는 곡 전개가 참 시원시원하다.



크래쉬의 새앨범을 기대하며 ....

최근 들은 소식에 의하면 크래쉬의 새 앨범이 2010년 1월 정도에 발매될 예정이라 한다. 마지막 앨범이 2003년이니 무려 7년만의 신작이다. 그동안 헤비한 음악을 내세운 국내밴드들을 찻아보기 힘들었었는데 참 반가운 소식이다. 그리고 상당히 기대된다.

크래쉬의 신보를 신호탄으로 2010년은 국내락음악계가 부흥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

Track List

1. Breathe/Suffer
2. Another Weakness
3. Machinery
4. Rats
5. 무상(無常) Broken Eyes
6. Season In Red
7. Gratitude
8. Dissolution
9. Bombcult
10.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