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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Music Story/엄청 헤비한

The Big 4(Four) - Live From Sonisphere 2010 스래쉬메탈 4인방이 만들어낸 역사적인 공연




1980년대 락음악계는 스래쉬메탈의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선두에는 스래쉬메탈 4인방이라고 불리는 메탈리카, 메가데스, 슬레이어, 앤스랙스 가 있었다. 이 당시는 정말 이들의 시대였다.

세월이 흐르고 음악씬이 변화하면서 메탈리카는 아직도 최정상급 스타로서 군림하고 있지만 다른밴드들은 점점 잊혀져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들려온 정말 믿기지 않는 소식... 이들 4인방이 한 무대에 선다는...

2009년 부터 시작된 소니스피어 페스티벌에서 두번 빅4가 무대를 함께했다.
2010년 6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처음으로 한무대에 섰으며 두번째인 불가리아 소피아공연은 영국과 미국 500여개 극장에서 위성중계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상영을 안하는 것이 너무 아쉬웠지만 당연히 DVD로 발매할 것을 예상했다. ㅎㅎ



언젠가 국내에 발매되겠지하고 멍때리고 있을때 자주가는 블로그에서 본 충격적인 포스팅... 바로 빅4 리미티드 박스셋를 구매했다는 내용이었다. 초기한정판으로 2DVD+5CD로 구성된 정말 탐나는 아이템이었지만 이미 배는 떠난상태... 모든샵에서 물량이 동이난 상태였다. ㅠ.ㅠ





할 수 없이 DVD 라이센스반을 구매했다. 그런데 구입후 한 3일후 어느 쇼핑몰 트위터에서 한정판이 긴급입수되었다는 트윗.. 정말 운도 드럽게 없지 ㅠ.ㅠ 총알의 압박으로 또 구매할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냥 내가 산 DVD를 열심히 즐기기로 했다.









1번 타자 : ANTHRAX(앤스랙스)

1. Caught In A Mosh
2. Got The Time
3. Madhouse
4. Be All, End All
5. Antisocial
6. Indians (H&H)
7. Medusa
8. Only
9. Metal Thrashing Mad
10. I Am The Law

Persistence Of Time 앨범은 즐겨듣지만 그 밖에 앤스랙스의 음악은 거의 들어본적이 없다. 불행히도 트랙리스트에 내가 좋아하는 곡이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다. ㅠ.ㅠ
현재는 다른밴드에 비해 인지도가 좀 낮다보니 약간은 썰렁하게 느껴졌다.




2번 타자 : MEGADETH(메가데스)

1. Holy Wars… The Punishment Due
2. Hangar 18
3. Wake Up Dead
4. Head Crusher
5. In My Darkest Hour
6. Skin O' My Teeth
7. A Tout Le Monde
8. Hook In Mouth
9. Trust
10. Sweating Bullets
11. Symphony Of Destruction
12. Peace Sells / Holy Wars Reprise

두번째 무대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 메가데스가 등장했다.
전성기 시절이 주옥같은 히트넘버들로 포진되어 있다. 특히 최근 가장 뛰어난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Endgame의 Head Crusher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수확 중 하나다.

얼마전 Rust In Peace 20주년 기념 라이브앨범을 구입했었다. 비교를 한다면 Big 4 에서의 공연이 사운드나 스케일 등등 모든면에서 더 좋은 것 같다.

메가데스가 무대에 오르자마자 기다렸다는듯 갑자기 후덜덜한 폭우가 쏟아진다. 무대 뒤 영상을 보면 숀과 데이빗이 내기를 했는데 메가데스가 공연할때 비가 올거같다는 데이빗이 이겼다. ㅋㅋㅋ 크리스브로데릭이 Hanger 18 두번째 솔로를 할때 물 한바가지가 쏟아졌다는 말을 하기로 한다.
이런 폭우에도 메가데스와 관중들은 서로 지지않을려는 듯 에너지를 쏟아냈다.




3번 타자 : SLAYER(슬레이어)

1. World Painted Blood
2. Jihad
3. War Ensemble
4. Hate Worldwide
5. Seasons In The Abyss
6. Angel Of Death
7. Beauty Through Order
8. Disciple
9. Mandatory Suicide
10. Chemical Warfare
11. South Of Heaven
12. Raining Blood

가장 고전적인 복장을 한팀이 누가뭐래도 슬레이어다. 몸을 휘감은 문신들과 치렁치렁한 쇠사슬 그리고 케리킹의 긴 가시가 달린 팔찌까지...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악세사리들이다. ㅋㅋㅋ

이날 공연 중 가장 놀란것이 슬레이어의 연주가 아닌가 싶다. 이들의 외모에서는 세월이 물씬 느껴지지만 연주는 전혀 딴판이다. 50세가 왔다갔다 하는 아저씨들이 아직도 이런 살벌한 음악을 라이브로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특히 드러머 데이브롬바르도의 플레이는 보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공연내내 드럼에 무슨 원수가 진듯이 두들겨대는데 에너자이저가 울고갈 정도다.

이들에게 나이는 아직 숫자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 같다.




헤드라이너 : METALLICA(메탈리카)

1. Creeping Death
2. For Whom The Bell Tolls
3. Fuel
4. Harvester Of Sorrow [Kirk Doodle]
5. Fade To Black
6. That Was Just Your Life
7. Cyanide
8. Sad But True [Roberto Doodle]
9. Welcome Home (Sanitarium)
10. Nightmare
11. One
12. Master Of Puppets
13. Blackened [James Doodle]
14. Nothing Else Matters
15. Enter Sandman
16. Am I Evil?
17. Hit The Lights
18. Seek And Destroy

마지막으로 등장한 헤드라이너 메탈리카...
다른 팀들은 한시간씩 할당이 됐는데 메탈리카는 헤드라이너답게 두시간동안 무대를 차지한다.

트랙리스트는 더할나위 없이 맘에든다. 80년대 전성기와 최근 부활의 신호탄이 된 Death Magnetic 의 곡까지 고루고루 연주하였다. 다만 라스의 드럼 사운드가 다른 공연에 비해 잘 안잡힌게 아쉬웠다.



공연 후반에 Am I Evil이 본 공연의 가장 중요한 장면이 연출된다. 네 팀이 한 무대에 올라 연주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다른팀은 몰라도 앙숙이었던 메탈리카와 메가데스의 데이브 머스테인이 한 무대에 서는 날이 오긴 왔나부다. 역시 세월이 약이다. ㅋㅋ 연주 후 함께 단체사진 찍는 장면도 참 훈훈하고 보기 좋다.




보너스 DVD

무대뒤 영상도 포함되어 있는데 말은 못 알아들어도 상당히 볼만하다.

각 팀마다 소수 팬들에게 싸인을 해주는 장면들이 있다. 한 팬은 슬레이어의 탐아라야를 보더니 감격에 겨워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은 메탈리카의 라스와 메가데스의 머스테인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마지막 부분은 좀 웃기다. 소개하자면

라스 : 이야기 했나 모르겠지만 지난 몇년간 마일스(라스 아들?)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가 메가데스 였어
데이브 : 그러라고 때려 가르친 건 아니지?
라스 : 아니 2007년 인가 2008년 아침마다 차를 타고 애들 학교로 바래다 줄 때 계속 메가데스 음악을 들었거든

오랜세월 이어온 앙금은 사라진듯 보였다.

내가 이렇게 영어대화를 알고 있는것은 라이센스 반에는 해설지에 한글로 해석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ㅋㅋ





마무리 하자면 금년에 구매한 CD와 DVD 중 The Big Four가 당연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