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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Music Story/복잡하고 드라마틱한

Devil Doll(데빌돌) - The Sacrilege Of Fatal Arms, 공포스럽고 음산, 그리고 웅장함 그 자체인 비밀스런 명반



고등학교 시절 드림씨어터(Dream Theater)와 핑크플로이드(Pink Floyd)에 한창 빠져있다보니 자연스럽게 프로그레시브 메탈/락 이라는 장르에 많은 관심을 두게되었다.
그러나 대중적인 장르가 아니다보니 괜찮은 밴드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찾아지지는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락 전문 음악잡지인 핫뮤직을 보다가 눈에 띈 그룹이 있었다. 바로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데빌돌(Devil Doll)...
핫뮤직에서의 평가는 극찬 그 자체였다. 그러면 뭐하나.. 데빌돌의 음반을 판매하는 곳이 없었다. ㅜ.ㅜ



그러던 어느날 자주가던 파워스테이션 레코드점에 갔는데 한코너에 있던 데빌돌의 앨범 바로 The Sacrilege Of Fatal Arms 였다. 그리고 바로 구매했다. 그당시 가격으로 2만원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1990년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부담되는 가격이었다.





앨범 패키지들은 영락없이 옛날 흑백시절 공포영화 분위기다.





후면에는 The Sacrilege Of Fatal Arms 사운드트랙이라고 적혀있는데 이런 영화가 실제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데빌돌은 미스터닥터(Mr.Doctor)라는 이탈리아 뮤지션이 이끌고 있는 프로젝트 밴드이다. 나머지 멤버들은 그냥 세션정도 일것으로 예상된다. 음악의 핵심은 미스터닥터이다.
이 사람은 외부에 거의 노출이 안되어 있다. 한마디로 베일에 쌓여있다. 나도 이리저리 찾아봤지만 사진 한장조차 못 봤다.




음악 스타일...

트랙리스트를 처음 봤을때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딸랑 The Sacrilege Of Fatal Arms 요곡 하나만 수록되어 있다.
이곡의 러닝타임을 확인하는 순간 더욱더 당황스러웠다. 이 한곡의 러닝타임은 무려 79분정도이다. ㅡ.ㅡ
지금이야 아이팟으로 듣고 있지만 이 당시 시디플레이어로 들을때는 중간에 끊으면 다시 처음부터 들어야 했다. 한마디로 처음부터 끝까지 듣을려면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ㅋㅋ

앞에서 앨범 뒷면에 사운드트랙이라는 문구가 있다고 언급을 했는데 음악을 플레이하면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
곡을 다 듣게 되면 한편의 흑백공포영화를 본거 같은 느낌이 든다.

곡 전체의 분위기는 음산함과 공포스러움 그 자체이다.
미스터닥터의 보컬은 노래를 부른다기 보다 영화속 주인공이 읇조리고 절규하는 듯한 느낌이다.
오케스트라와 효과음은 현대가 아닌 중세풍으로 웅장하면서도 상당히 어둡다.
여기에 을씬스러운 코러스는 공포스러운 웅장함을 극대화 시켜준다.
간간히 들리는 전자기타소리만이 현대음악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비록 러닝타임이 길지만 시간만 넉넉하다면 78분의 시간은 순식작이 지나갈 것이다. 임팩트가 확 오는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 플레이를 하게되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이렇게 긴 시간동안 청취자의 귀를 묶어둘 수 있는 몇 안되는 작품 중 하나라 생각한다.

아 그런데 밤에 혼자 있을때 들으면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오싹하니 삼가하는것이 좋다. ㅎㅎ





이 앨범 외에는 4작품 정도 더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앨범은 커녕 음원도 찾을길이 없어 너무 아쉽다.
미스터닥터 이 양반은 아직도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지 참으로 궁금할 따름이다. !!!!

Track List

1. The Sacrilege Of Fatal Arms(7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