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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Music Story/락/헤비메탈

장기하와 얼굴들 2집 - 이들에게 징크스란 없다!! 한층 발전된 음악의 신보




SUM 41, Foo Fighters 에 이어 예상치 않게 나를 즐겁게 한 주인공은 바로 장기하와 얼굴들이다.

2008년 싸구려 커피 싱글로 등장한 장기하 !!! 그리고 2009년 정규 1집 별일 없이 산다. 를 발매하면서 음악계에 지대한 관심을 받게 된다. 검색을 해보니 1집은 무려 5만장이나 판매가 되었다고 한다. 와~~~
노래를 부를때 특이한 퍼포먼스로도 유명한데(미미 시스터즈의 춤은 지금봐도 웃기다. ㅋㅋ) 이 당시 인디음악 팬이 아닌 사람들도 장기하라는 이름은 한번씩 들어봤을 것이다. 그만큼 장기하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러나~~ 나는 솔직히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다. 음악성이 뛰어나고 상당히 독특한 음악을 한다는 것은 알겠지만 이상하게 나에게는 끌리지 않았다.

2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도 좀 시큰둥 했다. 그런데... 지금은 CD를 구매해서 요즘 아주 끼고 살고 있다.



1집에 비해 한층 세련되어 보이는 커버디자인...
그런데 시디속지나 CD프린트는 여전히 옛스러운? 분위기다. ㅎㅎ




영화든 음악이든 데뷰작품이 크게 성공을 하면 그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후속작품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많은 분들이 장기하를 믿었겠지만 한편으로는 후속작 징크스를 한번쯤을 걱정하긴 했을것이다.
그런데 장기하와 얼굴들에게는 전작의 성공을 크게 신경 안 썼나보다. ㅋㅋㅋ 나의 우려를 비웃듯이 한층 더 발전된 신보를 들고 찾아왔다.


보통 내가 좋아하는 장르더라도 여러번 들어보고 그 작품에 대해 평가를 하는데... 이번 장기하 신보는 한번 듣고 '아 좋구나' 라는 느낌이 왔다. 그래서 시디 구매하는게 망설임이 없었다.

이번 음반을 들으면서도 느껴지는건데 장기하는 참 옛스러운것을 좋아한는 것 같다. 건반톤이나 보컬, 코러스 등등 많은 부분이 무언가 아주 오래전 것을 연상되게 한다.
이런 복고적인 분위기는 1집때와 비슷하지만 사운드 자체는 보다 짜임새 있고 풍부해 졌다. 어느잡지 인터뷰를 보니 1집때는 음악적인 부분 모두 장기하가 담당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멤버들이 참여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이런한 작업스타일의 변화가 사운드를 더 풍부하게 뽑아낸 것 같기도 하다. 

신보를 접한 많은 분들이 산울림의 느낌이 난다는 말을 많이 했다. 아마 공동프로듀서로 참여한 김창완 밴드의 하세가와 요헤이의 영향이 조금 있지 않았을까?

Track List

1. 뭘 그렇게 놀래
2. 그렇고 그런 사이
3. 모질게 말하지 말라며 
4. TV를 봤네
5. 보고 싶은 사람도 없는데
6. 깊은 밤 전화번호부
7. 우리 지금 만나
8. 그 때 그 노래
9. 마냥 걷는다
10. 날 보고 뭐라 그런 것도 아닌데
11. TV를 봤네 (다시)

내가 좋아하는 곡 위주로 살펴보면...

뭘 그렇게 놀래
복고풍의 건반과 기타 사운드로 이 앨범 전체적인 느낌을 말해준다.
'뭘 그렇게 놀래'라는 제목처럼 진짜 놀랬다. 음악이 좋아서..
이곡에서 장기하 보컬은 언뜻 들으면 대충 부르는것 같은데 듣다보면 분위기 고조시키는 매력이 있다.

TV를 봤네
가장 처음 공개된 곡인데 참 특이한 분위기다. 
듣는이에게 그냥 평범하게 말을하는 것처럼 노래를 한다.
피아노와 약간의 기타반주만 들어간 간단한 구성으로 음악, 뮤직비디오 모두 참 묘한 느낌을 전해준다.

보고 싶은 사람도 없는데
보컬 멜로디 라인에 신경을 많이 쓴 곡이다.
가장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넘버인 것 같다.

깊은 밤 전화번호부
건반 사운드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넘버로 곡 전체를 복고적인 분위기로 이끈다.
신나는 분위기로 왠지 영화에서나 보던 디스코장이 생각난다.

우리 지금 만나
리쌍 6집에 실렸던 곡이다.
그런데 그대로 쓴것은 아니고 멜로디를 좀 더 추가되었다.
사실 리쌍 앨범에서 처음 들었을때는 별로였는데... 이번 버전은 참 맘에든다. 편곡의 힘인 것인가...

마냥 걷는다
다른 곡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다소 비장미가 흐르는 곡이다.
음... 난 이곡을 처음 들었을때 빅토르최가 떠올랐다.

날 보고 뭐라 그런 것도 아닌데
러닝타임이 8분이 넘는다.
데모버전은 4분정도 였는데 멤버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중간에 솔로가 들어가 완성되었다고 한다.
내가 이번 앨범에서 가장 놀랐으면서도 맘에 드는 곡이다.
메인 멜로디나 리프도 맘에 들지만 중반부터 나오는 기타와 건반 솔로가 너무 맘에 든다.
몽환적이면서도 몰아치는 사운드가 일품이다.
Emerson Lake & Palmer 가 자꾸 떠오르더라는....



후속작 징크스를 비웃고 더욱더 발전된 음악으로 돌아온 장기하와 얼굴들...
꼭 앨범 전체를 한번 들어보길 권한다.(먼저 공개된 2곡만 들었다면 난 CD를 구매 안했을지도 모른다. ㅋ)

이건 번외의 얘기인데 독특하고 새로운 음악이 외국보다 국내 인디음악에서 많이 발견되는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요즘 TV에서 방영하고 있는 탑밴드를 가끔 보는데 개성 가득한 팀들이 참 많더라... 독특하고 차별화된 음악들이 대중에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장기하와 얼굴들 - 2집《장기하와 얼굴들》 - 8점
장기하와 얼굴들 노래/붕가붕가 레코드